전자사전

멀티세대를 위해 태어났다. 아이리버 딕플 알파 D20

차돌 바위 2006. 2. 17. 17:33

야후(Yahoo)와 OMD 월드 와이드가  11개국 13~24세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조사에서 전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은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데 선수’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OMD 월드 와이드의 사장이자 CEO인 조 우바(Joe Uva)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그 애들이 하는 걸 모두 계산해 보면 하루가 44시간입니다.”

이 조사에서 보여주듯이 요즘 세대들은 한 번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멀티 세대다. 인터넷을 하면서 메신저를 하고, 전화를 받으면서 TV도 본다. 그리고 이들은 하루를 44시간으로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준전문가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멀티태스터이기도 하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요즘 출시되는 제품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멀티 플레이 세대에 접근하고 있다. 얼마 전  아이리버(www.iriver.co.kr)에서 전자사전 2세대 모델을 발표했다. 최초는 아니었지만 MP3플레이어 전문 업체에서 MP3플레이어 기능을 탑재해서 관심을 끌었던 1세대 모델에 비해 멀티 세대를 위한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크기 176×81.9×26.7mm, 무게 369g으로 모양은 1세대에 비해 가로가 길어졌다. 들고 다니기에는 이런 형태가 편하겠다. 두께와 무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이어폰/USB단자, 메모리 카드 슬롯 등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디자인됐다. 제공된 외장에 넣었다 꺼낼 때 D10과 달리 이어폰을 다시 뺄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AAA 배터리, 자체 충전, USB 충전등의 방식을 제공하던 이전 모델과 달리 AAA배터리 대신 내장 리튬 폴리머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하며, 핸드폰용 충전기로도 충전이 가능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뚜껑을 열기 위한 장치가 없어 약간은 불편하다. 뚜껑이 열리는 느낌도 부드럽지 않아 약간의 힘이 요구된다. 뚜껑 열리는 것이 쉽도록 작은 홈 정도는 필요하겠다.

D10이 77개의 버튼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답답했다면 이번 모델은 그런 느낌이 없다. 버튼의 개수는 59개로 줄었다. 그리고 처음 접하는 제품임에도 친숙한 느낌이 드는 건 노트북 스타일의 키패드 구성으로 인해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두 손으로 자판을 두드리는 맛이 아주 좋다. 손이 아주 큰 사람이라면 두 손을 사용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컴퓨터 자판에 익숙한 세대를 위한 바람직한 방법이다. 능숙한 타이핑이 가능하기 때문에 속 시원한 느낌이다. 그리고 다른 전자사전들과는 달리 시프트 키와 버튼을 동시에 눌러 기능을 사용하게 했는데 기존 전자사전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불편할 수 있지만 컴퓨터 자판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 방식이 편하다.

액정은 기존 4.5인치에서 4.3인치로 작아졌다. 그러나 그 크기 변화가 아쉽지 않다. 흑백 화면에서 26만 칼라 TFT LCD 화면으로 완벽하게 변신했기 때문이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좀더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백라이트 기능도 갖춰 어두운 곳에서도 공부할 수 있다. 고속도로의 터널을 통과해도 화면만은 선명하게 보인다.

컴퓨터처럼 배경화면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4가지 테마가 기본으로 저장돼 있으며, 자신이 직접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곳도 지문과 너무 친하다는 것은 흠이다. 기존모델에서 1개의 내장 스피커를 채용했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액정 양 옆에는 2개의 내장 스피커가 채용됐다.

전자사전에 있어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은 컨텐츠가 아닐 수 없다. 요즘 전자사전들은 기본적으로 컨텐츠가 비슷하긴 하지만 그래도 각 제품마다 채용하는 사전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컨텐츠를 살펴 보면 D10에 이어 이번에도 YBM 시사 올인올(All-in-Al)l사전이 탑재됐다. 기존 22권보다 조금 더 많이, 24권의 사전을 탑재됐고, 표제어 115만 어휘 수 315만개를 수록했다. 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검색은 물론 모두 가능하다. 영어 사전의 경우 IT용어 사전, 채팅 용어 사전, 중학교 영어, 어린이 사전의 부가 사전이 추가됐다. 중학교 영어 사전과 어린이 영어 사전을 추가함으로써 전자사전의 사용자층을 넓혔다. 중국어 사전은 병음 검색, 부수 획수 검색, 전체 부수 검색, 총획수 검색에 이번에 병음 성조 검색이 추가됐다. 일한 사전은 로마자 히라가나 검색을 한다.

사전종류
표제어 수
어휘 수
서비스 형태
대한민국 나라말 사전
147278
458958
공통
올인올 영한사전
204887
460656
공통
올인올 한영사전
111410
351747
공통
Random House 영영사전
315125
661836
전자사전전용
올이원 Toeic 사전
18908
56760
공통
9110
31002
공통
올인올 IDIOM 사전
33306
54031
공통
시사 엘리트 일한사전
68179
262901
공통
민중 엣센스 신한일 사전
73395
162922
공통
올인올 일본어 한자 읽기 사전
3218
96467
공통
올인올 중한 사전
53488
136711
공통
올인올 한중사전
52496
154520
공통
올인올 옥편
4956
105003
공통
올인올 테마별 영어회화
406
3462
공통
올인올 테마별 중국어 회화
1087
11806
공통
올인올 테마별 일본어 회화
257
2082
공통
올인올 수능사전
단어 사전
2700
12469
공통
숙어 사전
1584
7739
올인올 USAGE 사전
2332
11517
공통
올인올 중국어 유의어 사전
1054
24549
공통
올인올 어린이 사전
700
4594
공통
올인올 중학교 영어 사전
7146
20967
전자사전 전용
올인올 채팅 약어 사전
1079
4910
전자사전 전용
글로벌 비즈니스 사전
20000
35482
공통
뉴스영어 백과 사전
20000
30000
공통

올인월 IT 용어 사전

2097
5849
공통
Chambers 21st Century Dictionary 영영사전
55000
101532
웹사전 전용
올인올 문장 사전
90121
359870
웹사전 전용
올인올 뉴스 청취
208
4208
웹사전 전용
올인올 TOEIC 문제
2010
11211
웹사전 전용

요즘 전자사전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암기장, 숙어 보기 ,활용, 예문보기, 히스토리 기능 등을 갖췄다. 테마별 영어회화, 테마별 일본어 회화, 테마별 중국어 회화 등의 기능이 있는데 네이티브 스피커의 발음이 함께 녹음돼 외국인과의 실제 대화를 하듯이 연습할 수 있다. 단어나 문장 등을 직접 입력해 발음을 듣는 것도 가능한 발음 학습 기능(영어 발음만 지원함)도 갖췄다. 그리고 특히 ‘세계명작 스프링’ 기능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이는 오디오 북 3종을 탑재한 기능을 말한다. 신데렐라, 아라비안 나이트 로빈스 크루소 이렇게 3종이 탑재됐는데, 그냥 눈으로 읽는 것 외에 성우가 직접 녹음한 발음을 들을 수도 있다. 단문이 아니라 장문의 발음을 들음으로써 익숙치 않은 발음 패턴에 익숙해 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괜찮은 방법이다.

전자사전을 편리하기 위해서는 검색 방식을 살펴봐야 한다.  검색하는 방식이 불편하면 아무리 좋은 컨텐츠를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활용하는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통합 검색, 메뉴 버튼을 이용하는 방법과 원하는 사전의 버튼을 눌러 단어를 검색하는 등의 검색과 글자 크기는 3가지(12폰트, 16폰트, 24폰트)로 조절할 수 있으며 화면도 세 가지(목록시, 가로미리보기, 세로 미리보기)가 가능하며 줌(Zoom)기능 등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갖췄다. 좋은 기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도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된다.

전방위 점프 기능도 갖췄다. 영영사전에서 중한 사전, 일한사전으로 점프가 되지 않는데(그 반대의 경우도 되지 않는다.) 이들간에 점프 기능도 추가됐으면 한다.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모두를 공부하는 사람은 적을 수 있으나 그러나 소수를 위한 방식도 때로는 필요할 때가 있다. 그리고 점프를 하다 보면 점프 단위가 단어가 아니라 음절이기 때문에 한글 검색의 경우에는 2음절 이상의 단어의 경우에는 일일이 블록을 설정해서 검색을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약간은 불편하다. 대부분의 전자사전이 이런 방식인데 이 부분은 해결이 됐으면 한다.

축약식, 확장식 검색도 가능한데 쉬프트(Shift)키와 줌(Zoom)버튼을 누르면 된다. 축약식에서는 한 화면에 검색 단어의 뜻이 검색이 되며 확장 상태에서는 유의어, 예문 등이 함께 표시된다.

스펠링 체크, 와일드 카드, 블랭크 워드 검색 기능은 동일하게 갖췄다. 이번 모델에서 새로 추가된  원형 검색과 차이코프스키 검색을 중심으로 살펴 보면 처음에는 그냥 이 기능이 굳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지만 사용해 보면 꽤 유용한 기능이다. 원형 검색은 형용사나 동사 등의 원형을 알 수 없을 때 활용형을 입력해 그 단어의 원형을 검색하는 것이고 차이코프스키 기능은 한글 독음으로 해당 단어를 검색하는 방식인데, 단어 또는 단어의 스펠링, 발음만 알고 있는 경우등에 상황에서는 꽤나 실용적이다. 특히 묵음이 있는 경우 차이코프스키 기능의 활약이 기대된다.

외국어 학습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사항 중에 하나가 발음이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RS(RealSpeak)기능과 TTS(Text to Speech)기능을 동일하게 갖췄다. 발음을 들어 보면, 단어나 단문의 경우에는 괜찮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회화나 세계명작동화와 같이 긴 내용을 발음시켜 보면 잡음이 발생되는데, 발음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단어 검색 후 쉬프트(Shift) 키를 누르고 화살표 키를 이용해 예문이나 숙어등에 블록을 설정해 발음을 들을 수 있는데, 블록을 설정하는 과정 없이 문장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으면 한다. 회화 듣기에서는 선택 문장 듣기를 선택하면 선택 문장 듣기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스테레오 스피커의 채용으로 학습의 효과를 배가시켰다.

우선 D20은 전자책(e-Book), 포토뷰어 FM라디오, 음성 녹음, 게임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예전 같으면 이런 공부하는데 이런 기능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했겠지만 이러한 기능을 탑재한 전자사전은 이제 대세가 됐고, 또 멀티 집중력을 발휘하는 멀티 세대들에게는 이러한 기능이 학습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D10 모델에서 가장 아쉬움으로 지적되던 부분이 MP3플레이어나 FM라디오의 사용 중에 사전 검색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에 대한 완벽한 개선이 이뤄졌다. 음악을 듣거나 FM 라디오를 들으면서 사전 검색이 가능해졌다. 굳이 휴대용 음향기기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검색중이라 하더라도 음의 끊김 현상 등은 발견되지 않는다. 청취 중인 방송의 녹음은 물론 내장 마이크로 외장 메모리에 MP3파일 녹음도 된다.

음악이나 라디오를 들으면서 사전 검색을 하다가 음량을 줄이거나 할 시에는 다시 메뉴로 들어가 멀티 미디어를 선택하는 등의 과정을 되풀이 해야 하고,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듣다가 다른 조작을 위해서는 제품의 뚜껑을 열고 하는 등의 번거로운 과정이 추가되는데, D10에 있던 외부 조작 버튼이 아쉬운 부분이다.(리모트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별매다.) 내장 메모리가 아닌 SD/MMC의 카드에 멀티 기능들이 저장이 되는데 이 카드는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다.

포토 뷰터 기능과 게임 기능도 추가해 올인원(All-in-One)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발휘하려는 흔적이 엿보인다. 사진 이미지의 해상도도 괜찮은 편이라 사진을 보는데 별 무리가 없다.

다양한 멀티 기능으로 혹 주객이 전도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를 할 수도 잇겠다. 자신의 생활쯤은 철저히 통제할 수 있는 멀티 세대 아닌가! PDA보다 똑똑하다는 전자수첩 기능을 갖추고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도움을 주는 배려 깊은 전자 사전이다. 메모장, 주소록, 캘린더. 기념일 , 시간표, 세계 시간, 계산기 등의 기능을 갖췄다. PC와 연결해 주소록, 및 메모장의 데이트 백업도 할 수 있다.


한 우물을 파야 하는지 팔방 미인이 돼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판가름이 나지는 않았지만 시대에 따라 어느쪽이 더 좋은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듯하다. 요즘은 팔방 미인쪽이 조금  더 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준 전문가 이상의 능력을 갖추고 경력을 쌓는 멀티 태스커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날거란 전망이 요즘 대세다. 이런 멀티 태스커를 위해 가장 적합한 제품 형태가  올인원(All-in-One)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아이리버 딕플 알파 D20은 이런 요즘 대세에 꼭 어울릴만한 제품이다. 1세대에 모델에 비해 더욱 다양한 기능, 그리고 단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을 새롭게 개선해 멀티기기로써의 면모를 새롭게 갖추고 돌아왔다. 요즘 대부분의 전자 사전들이 이런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어 새로운 게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갖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제품이다. 다소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지만 ‘멀티’란 닉네임을 갖기에 충분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출처:buyking

※ 추가정보

[아이리버] 딕플 알파 D20
최저가: 337,000원
출시일 : 05/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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