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

에이원프로 AP-750 리뷰

차돌 바위 2006. 3. 28. 18:50

 

컬러 LCD, 터치 스크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중국어, 일본어 확장 학습카드 이것이 ‘에이원프로 AP750’에 따라 붙는 문구다. AP750은 다양한 사전 기능과 멀티미디어 기능, 그리고,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편리한 사용법으로 무장한 고급 전자사전이다.

 


좋은 전자사전을 고르는 기준은 의외로 단순하다 . 우선 사전 데이터가 많을수록 좋다. 물론 많은 정보를 손쉽게 찾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항상 가방 속에 들어있어야 하기 때문에 작고 가벼워야 한다는 조건도 따라 붙는다. 하지만 조건이 까다로워질수록 휴대폰이나 노트북 등 들고 다니는 제품들이 갖는 딜레마에 부딛치게 된다 . 화면이 커야 많은 정보가 한 눈에 들어오지만 덩치가 커지게 된다. 크기를 줄이면 버튼이 작고 배치하기가 까다로워져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게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최근 전자사전에서는 터치스크린을 입력 방식으로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AP750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터치 스크린으로 메뉴 선택이나 입력을 쉽게 했고 자주 쓰는 메뉴는 화면 양 옆으로 단축 아이콘을 만들어 두었다.
AP750의 장점을 단순히 터치스크린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필기 입력은 가능하지만 단어를 찾을 때 필기 입력은 불편하다. 이런 면에서 오히려 키보드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AP750은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다. 일단 자판 배열은 여느 전자사전과 마찬가지로 한글 2벌식, 영문 QWERTY 배열에 따르기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아쉬운 것은 PC용 키보드처럼 키 배치가 기울어 있지 않고 바둑판처럼 배치되어 있어 처음 쓸 때는 조금 어색하다. PC 키보드와 같을 수는 없지만, Shift 키 등 변환키의 위치도 아쉽다.

 


AP750를 비롯해 에이원프로 시리즈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추가 메모리를 통한 확장성에 있다. 언제든 사전 데이터가 담긴 메모리를 넣기만 하면 새로운 사전이 추가되는 것이다. AP750은 필요에 따라 중국어사전 카드를 넣은 AP750C와 일본어사전 카드를 포함한 AP750J로 나뉜다.
가장 중요한 기본 사전도 튼튼하다 . 엣센스 국어사전, 두산 동아 영한 사전 및 옥스퍼드 영영 사전, 웹스터 유의어 사전 및 실용 영어 회화, MD 보케블러리 33000 등 자주 쓰는 13가지 기본 사전을 모두 갖고 있다. 여기에 브리태니커 대백과 사전까지 넣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방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AP750는 컬러 LCD와 MP3, 보이스 기능 등 전자사전으로는 멀티미디어적인 기본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다. MP3 플레이어는 기본이고, 간단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학습 프로그램인 애니딕이 눈길을 끈다. 사진보기용 앨범, 그림판, 텍스트뷰어, 이지학습 및 대화식 영어, 전자수첩으로의 기능 등 단순히 전자사전이라고만 부르기에는 아까운 면이 많다.
LCD가 320×240이고 컬러 STN 방식이어 반응 속도가 늦고 잔상이 남기 때문에 최근 나오는 PMP 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동영상 등은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요소일 뿐이다. MP3 플레이어로는 꽤 쓸만하다. 음악을 배경으로 틀어놓고 다른 작업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내장 스피커로도 음악을 재생할 수 있지만 음악 재생용이라기 보다 사전 단어를 읽어주는 용도이기 때문에 이어폰을 이용해야 한다. 음량을 소프트웨어 내부에서 조절해야 하는 것은 좀 아쉽다. LCD 옆 터치 스크린을 통해 조절하게 해 놓았지만 직접 돌리는 아날로그 다이얼이었으면 더 편했을 듯 싶다.
그밖에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그림판 및 메모장 , 텍스트뷰어 등 전자 수첩 관련 메뉴들은 AP750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한다. PC와 USB를 통해 직접 연결이 가능해 이동식 저장매체로 활용할 수도 있다. 128MB 메모리를 지녔고 이 가운데 28.9MB를 사용자가 별도로 쓸 수 있으며, SD카드 슬롯을 두 개 넣어 추가 사전과 메모리를 함께 넣을 수 있게 했다. 단, 메모리를 빼고 끼울 때마다 다시 전원을 켜줘야 한다는 점은 개선되었으면 한다. 게다가 AP750은 초기 기동 시간이 다소 느리다는 약점도 있다. 아무래도 재주가 많은 탓으로 보인다.



휴대용 멀티미디어 단말기에 전자 사전을 넣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재주가 많다. 컬러 LCD와 터치 스크린으로 편의성을 높였고 확장성 역시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반응이 늦는 STN 액정과 그 크기가 무엇보다 아쉽고 키보드가 조금 불편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을 만하다.

출처: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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