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

에이원프로 AP-350 리뷰

차돌 바위 2006. 3. 28. 17:43

전자사전이 점차 PDA화 되어간다. 그도 그럴 것이, 전자사전이 페이퍼 사전의 기능을 뛰어넘어, 전자기기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기능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의 전자사전은 사전으로의 역할 뿐 아니라, 사용자를 가르치고, 즐겁게 해주기도 하며, 수첩의 역할까지 대신해주기도 한다. 본연의 기능은 사전이지만, 이 사전이라는 것을 잠시 잊고 생각한다면 PDA가 갖는 기능과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AP350은 전자사전이다. 이 전자사전에는 11종에 이르는 사전과 참고서, 회화가 들어있다. 들어 있는 사전들도 모두 학력고사 혹은 수능을 거치는 와중에 접해봤던 유명한 것들이다. AP350에 수록된 사전은 국내에서 사전으로는 가장 널리 알려진 두산동아의 것, 아마 모르면 간첩일 것이다. AP350은 여기에 SD카드나 MMC를 이용한 추가 메모리 확장을 통해 사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수 있다.

전자사전인 만큼 기기에 달린 자판을 통해 찾고자 하는 단어를 입력해야 한다 . 당연한 것이지만, 자판 배열은 영문 QWERTY와 한글 2벌식, 가장 널리 보급된 배열이기 때문에, PC 자판을 어느 정도 익힌 사람이라면 쉽게 쓸 수 있다. 또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필기 인식으로 원하는 단어를 직접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만 갖고는 아무래도 불편함이 있다. 즉, 전자사전만이 갖는 어떤 장점이 더해지지 않는 한, 전자사전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 AP350에는 연속조회 기능이라는 것을 갖춰 보다 편리하게 검색해볼 수 있게끔 했다. 이 기능은 사전 내 설명 가운데 모르는 단어를 연속적으로 검색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테면 영영사전을 갖고 찾고자 하는 단어의 의미를 알아보려 한다고 가정하자. 단어의 설명 중에 모르는 단어가 끼어 있다. 이럴 경우 AP350은 그 모르는 단어를 팬으로 드래그, 터치하는 것만으로 한글 혹은 영어 등으로 다시 찾아볼 수 있다.
작은 글씨를 크게 볼 수 있도록 폰트 크기를 키울 수도 있다 . AP350의 LCD는 320×240 해상도를 갖는 16단계 그레이 스케일의 5인치 LCD. 기본 폰트 상태에서 영문 기준 954자를 띄울 수 있다. 하지만, 흑백이기 때문에 이 글자 크기가 작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글자 크기를 1.3배와 2배로 각각 키울 수 있으므로, 원하는 크기로 바꿔 불편하지 않게 쓸 수 있다.

 


전자사전이기는 하나 , AP350은 그 밖의 다양한 기능성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를테면 요즘 전자사전에서 앞다퉈 집어넣고 있는 MP3 플레이어로의 기능, AP350의 MP3 플레이어 기능은 일반적인 MP3 플레이어가 갖는 대다수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SD카드 혹은 MMC를 이용해 음악데이터 용량을 늘일 수도 있다. AP350의 내장 메모리는 128MB이고, 이 중 사용자가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용량은 10MB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메모리 추가를 통한 확장은 필연적이다. AP350이 확장 가능한 메모리 용량은 최대 1GB이다.
FM라디오 기능도 들어있다. 요즘 MP3 플레이어에 라디오 청취 기능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AP350에 라디오 기능이 들어 있는 것 또한 이런 맥락에서다. 내장된 FM 튜너는 87.5MHz부터 108MHz까지의 표준 FM 주파수 대역을 커버하며, 이 중 12개의 채널을 입력해 쓸 수 있다. 하지만, 라디오 자체의 수신율은 썩 좋지 못하다는 게 단점이다.
AP350에는 이런 부가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한 리모컨이 갖춰져 있다. 일반적인 워크맨 혹은 휴대용 CD플레이어에서 볼 수 있는 유선리모컨이다. 이 리모컨을 이용해 MP3 플레이어와 FM라디오, 음성 녹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전자사전은 그밖에도 그림판 , 텍스트 뷰어 및 전자책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무척이나 반응 속도가 느린 STN 방식인데다가, 16컬러의 그레이 스케일에 불과한 LCD에서 그림판이 과연 얼마나 유용할까 싶긴 하지만, PDA에서 쓰는 간단한 약도 작성 등의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내장된 텍스트 뷰어는 PC에서 작성한 텍스트 형식의 파일을 별도의 변환 과정 없이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보여진 텍스트 파일은 전자사전의 점프 기능과 연동하기 때문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또, 전자책 기능은 자체 내장된 프로그램을 이용, 전자책을 만들고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그밖에도 AP350에는 전화명함, 메모수첩, 사용자정보, 업무수첩, 기념일, 시간표, 달력, 일정표 등 개인 일정 관리를 위한 다양한 기능과 함께 이지학습을 이용한 영어회화 학습, 대화식 영어, 일반 및 공학용 계산기로의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어지간한 PDA를 무색케 한다. 또,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PC와 연결하면 이동식 저장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AP350이 갖고 있는 기능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전자사전의 기능을 뛰어넘는 것이다. 요즘에야 전자사전에 MP3 등의 기능이 들어간 경우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래도 AP350이 갖고 있는 다양한 기능들은 전자사전이 가질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것이다.
하지만 , 이런 다양한 기능에 비해 미흡한 점도 많다. 여전히 흑백에 반응속도도 느린 STN 방식의 액정 화면과, 이런 액정 화면을 쓰면서도 지속 사용 시간이 짧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과거 PDA의 화면이 컬러로 바뀔 때 논란이 있었던 부분이 바로 전력 소모량, 컬러가 되면 전력 소모량이 증가해 지속 사용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PDA는 모두 컬러다. 이런 마당에 상대적으로 큰 화면이기는 하지만, 해상도도 낮고, 액정이 큰 만큼 커진 본체 크기로 인해 충전지를 수납할 공간적 여유도 더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독성이 떨어지는 STN 방식의 그레이스케일을 쓴다는 것과, 전용 충전지만 쓸 수 있고, 이것을 이용해 MP3 파일을 연속 재생할 경우 사용 시간이 약 5시간 내외에 머무른다는 것은 아무래도 단점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AP350을 주광이 강한 낮에 야외에서 쓸 경우 화면이 아예 안보이기도 하며, 최대 볼륨으로 MP3를 연속 재생할 경우 사용 시간은 4시간 반 정도에 머물렀다. 게다가 전용 충전지를 충전하는 시간 또한 약 2시간에 이르기 때문에 지속 사용 시간에 대한 개선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전자사전으로의 일반적인 사용에서 지속 사용 시간은 12시간에 이른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부분이다.
 
 


다시 말해 전자사전이 단순한 전자사전으로의 용도 뿐 아니라, 전자수첩,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학습도구 등 다양한 용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아직 이런 다양함을 만족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과도기라서 그렇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지금의 기능만으로도 AP350은 충분히 훌륭하다. 더 이상의 품질을 바라는 것도 과한 욕심을 아닐 터이나, 그렇게 되면 그만큼 단가가 올라간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수록된 사전명만 갖고도 충분히 매력적인 전자사전 기능에 추가 메모리를 이용한 사전 기능의 확장, 리모컨과 조화를 이루는 MP3 및 FM라디오 기능, 그 외 다양한 학습 및 관리 기능은 AP350이 갖는 장점이다. 짧은 배터리 수명의 부담만 덜 수 있다면 AP350은 가장 쓸만한 전자사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www.danawa.com

'전자사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시오 EW-D2700 리뷰  (0) 2006.03.28
에이원프로 AP-750 리뷰  (0) 2006.03.28
에이원프로 AP-150 리뷰  (0) 2006.03.28
샤프 리얼딕세이 RD-8800 리뷰  (0) 2006.03.28
샤프,얼딕세이 RD-7700 리뷰  (0) 200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