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

전자사전 비교 - 에이원, 딕플, 샤프 사용기

차돌 바위 2006. 2. 13. 18:53


에이원프로 AP-350



안녕하세요? 저는 샤프의 구모델을 오랫동안 사용하다가 -> 얼마전에 에이원프로의 ap-310을 잠시 사용하다가 -> 현재는 결국 딕플로 옮겨온 사용자입니다.

제가 최근 한 달간 전자사전 이놈 때문에 너무나 골치가 아팠기에 전자사전을 선택하시기 전에 꼭 알고 넘어가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답글을 남깁니다.

※ ap-310은 350의 직전 모델이며, 사전 브랜드와 컨텐츠(ex.310:민중서림 350:두산동아)가 차이 날뿐, 기타 제품 사양은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심지어 크기와 무게까지 똑같습니다.


아이리버 딕플 D10



-아이리버 딕플은 mp3를 이용하면서 사전검색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에이원도 그렇습니까?

(딕플은 무슨 업그레드를 시켜야 된다는 말도 있던데 이건 뭡니까?)

아이리버 딕플 광고 보셨죠? 김태희씨가 마치 음악을 들으며 검색하는듯한 장면.

그러나 실은 mp3 재생과 사전검색 두가지 기능은 동시에 되지 않습니다.

업그레이드란 아마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아이리버의 mp3 플레이어를 이용해보신 경험이 있으시다면 쉽게 이해하실텐데, 제품에 버그가 발견되거나 개선해야 할 사항이 있어 건의를 하면 아이리버 측에서 일정 기간마다 한 번씩 그러한 요구사항을 받아들인 새로운 버전의 펌웨어를 발표하면 고객이 다운받아 제품에 설치할 수 있는 식입니다. 다소 얘기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컴퓨터 운영체제에 빗대자면 windows xp 초기 버전에서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불편하게 설계된 점이 있다했을 때, 서비스팩 1에서 개선사항을 담아 내어놓는 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이리버 측에서 공식적으로 그 두가지 기능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도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는 점입니다.

이에 비해 에이원프로의 제품은 mp3를 재생하며 사전 검색을 동시에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제가 에이원프로의 제품을 이용할 당시, 직접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동시에 실행한다해서 에러가 발생한다던가 하는 경우는 전혀 없었고, 매끄럽게 실행되었으니 이런 면에서는 에이원에 한 표를 던지고 싶네요.

-에이원 이나 딕플 동영상 지원 되나요?

일단 딕플은 되지 않습니다. 액정 자체가 컬러가 아니니 당연한 걸지도…

말씀하신 모델이라면 (350) 에이원 것도 되지 않습니다. (이것도 컬러가 아니니까요.)

현재까지 동영상지원이 가능한 모델은 에이원 사에서 나온 컬러모델과,

현재 예약판매하고 있는 샤프전자의 컬러모델 두 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샤프의 컬러모델 또한 에이원과 같이 mp3, 검색 동시에 두 가지 됩니다.)

-사전검색... 어휘수는 대학가서도 토플 이나 토익 공부하는데 지장만 없으면 됩니다.

전자사전에 포함되어 있는 영한사전의 경우는 시중에 3사의 것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1) 시사영어사: elite (카시오에 수록), e4u (샤프 일부모델), all-in-all (아이리버 딕플)

2) 민중서림: 엣센스 (에이원 일부모델)

3) 두산동아: 프라임 (에이원 일부 및 샤프 일부모델)

어휘 수만 놓고 보자면 all-in-all > 엣센스 > e4u > elite 순이며,

프라임의 경우는 에이원 홈페이지에 확실한 어휘 수가 기재되어 있지않아 알 수 없으나

1만여 단어를 더 수록한 최신 개정판이라 하니 e4u, 엣센스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 취향이 많이 반영될 수 있겠으나, 오랜 시간동안 영어공부를 해보며 느낀 것은, 상황별 문맥에 맞는 뜻을 찾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는 사전은 시사영어사의 사전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시사영어사의 사전들이 일본판 사전을 그대로 번역했다는 비판을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그렇다해도 제게 있어서는 다른 사전들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사실 통번역 입시학원에만 가보더라도 전자사전에 대한 질문을 하면 십중팔구 "시사영어사의 e4u가 수록된 사전을 선택하라"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겁니다. 제 경우에는 대학원 전공을 준비하는 입장이다보니 e4u 이상의 어휘를 보유하고있다는 all-in-all이 너무 탐이 나서 딕플로 옮겨왔습니다만 사실 e4u 정도도 훌륭합니다. 샤프전자의 최근 모델들은 대부분 e4u를 수록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산동아의 프라임도 나쁘지 않습니다.

네이버에서 기본제공하여 제가 웹에서 늘 쓰는 사전이 프라임입니다만, 이 또한 의미 정리가 깔끔하게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elite와 엣센스 제외하겠습니다. 카시오가 좋은 제품을 발매하면서도 일부에서는 여전히 욕(?)을 먹는 이유가 elite를 수록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대학 전공영어 정도만 되어도 elite는 필요한데 제대로 안나와있는 단어가 너무 많습니다. 엣센스의 경우, ap-310에 수록되어 있었는데 제가 이놈을 겨우 4일 쓰고 박스에 모셔두었다가 결국 중고시장에 팔아치우기로 결정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한 단어에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해도 하나의 번호 안에는 비슷한 의미끼리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정신 없이 섞여있는 뜻이 너무 많더군요. 같은 의미라도 쉬운 우리 말로 풀어 놓지 않고 한자어를 쓰는 경향도 있었구요.

아무튼 다행히도 말씀하신 350 제품은 두산동아 프라임을 수록하였네요. 좋은 변화라 생각됩니다.

-두 회사에 mp3 용량은 대충 몇메가 입니까? (기본지원)

에이원사의 경우 기본 128Mb를 제공하고 쓰여있으나, 실제로 이 메모리는 수록된 컨텐츠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포함한 메모리입니다. 따라서 실 사용자 메모리는 약 10Mb에 불과하고, mp3를 제대로 이용하시려면 sd혹은 mmc 카드를 따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이 용량으로는 두 세곡이면 꽉 차니까요.)

이에 비해 딕플은 기본으로 64Mb 메모리카드를 제공합니다만, 이 또한 mp3 음악 파일 한 개가 약 4~6 Mb임을 감안할 때 그리 넉넉한 용량은 아닙니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다보면 가끔 사은품으로 128Mb 카드를 제공하는 곳도 있더군요.

-딕플은 리모컨이 없어서 mp3 하는데 불편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맞는 말입니다. 책상에 모셔두고 사전 쳐다보면서 플레이할 것이 아닌 이상, 휴대가 가능한 플레이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리모컨이 있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없습니다.

아이리버 홈페이지에도 이러한 건의가 하루에도 수십건 씩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아, 추후 발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만,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에이원 회사것은 리모컨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에이원프로의 제품은 기본으로 리모컨을 제공하고 있으며, 오랜 사용기간은 아니었지만 오동작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크기나 중량도 좀 알고 싶네요.

각각의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크기와 무게입니다.

에이원 ap-350: 139 x 90 x 17mm (225g)

아이리버 딕플: 138 x 106 x 18 mm (245g)

1) 크기

보시다시피 가로 길이는 거의 차이 없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구요.

그런데 수치 상으로는 두께 역시 비슷해보이지만 막상 실물을 잡아보면 딕플은 두께가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요즘 같이 작고 얇은 것을 선호하는 시대에, 더군다나 샤프전자에서는 두께가 1cm도 안되는 sd-s75 같은 모델(제 동생놈이 쓰더군요)도 나오는 판에 솔직히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뭐 적응하면 큰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이에 맞먹게 많은 기능을 담고있는 에이원 제품의 경우에는 그 많은 기능을 이 정도 체구로 어찌 실현해낼까 하는 것이 저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아주 작고 얇다는 말은 아닙니다. 기능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것이지요.) 디자인도 고급스런 은색, 이뻤습니다.

세로 길이가 그나마 가장 큰 차이인데, 막상 사용해보시면 가로 길이에 비해 세로 길이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란 것을 느끼실 겁니다. 양손으로 사전 좌우를 잡고, 들고 입력하는 경우도 간혹 생기므로 가로는 짧을 수록 좋지만 세로는 1.6cm 정도 가지고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2) 무게

에이원은 특별히 가볍다는 느낌은 없지만 적당히 무게감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딕플은 무겁습니다. 솔직히 휴대성이 좋은 편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제 경우에는 all in all의 막강한 어휘 수 때문에 니 녀석이 이렇게 무겁구나 하고 봐주었습니다만.

-그 밖에 말씀드리고 싶은 각 사전의 추가적 장단점.

<에이원의 단점.>

1.액정 반사율이 심해서 (가뜩이나 백라이트도 없는데…) 가끔 불빛에 따라 보고 있자면 눈이 아플 경우가 있습니다. 350 제품은 새로운 액정을 채용했을지 모르나, 별 말이 없다면 아마 기존의 액정을 쓴 것이겠지요. 동급의 샤프전자나 카시오 모델과 비교하면 확실히 반사가 심합니다.

2. 은색에 민무늬 디자인이라 기스가 조금만 나도 티가 잘 납니다.

<에이원의 장점.>

1. 펜터치 되는 점이 상당히 유용합니다. 안 쓰는 분들에게는 필요없는 기능일지 모르나 단어 점프를 하더라도 일일이 점프키 방향키 눌러야 하는 것 보다는 훨씬 편리합니다.

2. 키터치감 상당히 좋습니다! 손에 착착 달라붙는달까요. 그래서 스펠링 찍다가 미스 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보통 샤프 제품 키패드가 상당히 좋다고 하는데 ap-300대 모델들의 경우, 에이원도 그 이상인 듯 했습니다. 사용하다보면 의외로 키터치감 정말 중요합니다.

3. 초기 로딩시간 짧습니다. (없다고해도 될듯.) 전원을 켜면 설정에 따라 초기 로딩화면이 뜨기도 하지만 무시하고 영한 키 등을 누르면 바로 검색가능합니다.

<딕플의 단점.>

1. 전자사전은 당연히 도서관이나 수업시간 등 조용할 때 이용하기 마련인데 무음 모드로 해두어도 현재로서는 파워 on을 할 때 비프음이 한 번 삑~하고 나서 쓰기가 쉽지않습니다. 아마 다음 펌웨어 업데이트에서 이 문제는 해결될 것 같으나 언제나 나올지…

2. 키터치감 상당히 안 좋습니다! 단어 검색에 익숙해지면 컴퓨터 키보드만큼은 아니더라도 속도감 있게 치게 마련인데 조금만 속도 냈다하면 스펠링 빠뜨려먹기 대장입니다. 나는 분명히 눌렀는데 지가 알아서 빼먹고 미스스펠링 만들어줍니다. 참을성 있게 한자 한자 꼭꼭 눌러주신다면 상관없겠습니다만, 이 부분이 제가 딕플에서 제일 맘에 안 드는 겁니다. "키터치감 = 검색속도"니까요.

3. 초기 로딩시간 1-2초 정도 걸립니다. 짧은 시간 같지만 의외로 답답합니다. 특히나 수업 들으며 바로바로 찾으려면 껐다 켰다 껐다 켰다가 수십번 반복되는데 비프음은 물론이고 로딩시간까지 있으니 화날 때도 있습니다.

<딕플의 장점.>

1. 이 모든 단점을 감안하고 제가 딕플을 선택한 이유는 오직 "펌웨어 업그레이드" 와 "상시 어휘수를 추가할 수있는 all-in-all 사전의 특성" 때문입니다. 불편사항이 건의될 때마다 다는 아니더라도 일부 수용되어 개선되어 나올 펌웨어를 상당히 믿고있고, (아이리버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는 정말 막강합니다.) all-in-all 사전의 특성은 신조어나 누락된 단어가 나올때마다 펌웨어처럼 다운받아서 사용자가 직접 설치하면 어휘수가 확장된다는 점입니다.

2. 보통 일어, 중국어는 별매 카드를 이용해 추가하는 형식이지만 딕플은 기본 사양에 일어, 중어를 모두 포함하고도 타사의 동급 사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입니다. 저야 영어 때문에 샀다고하지만, 언젠가는 쓸일이 있을지도… ^^;;

-추천드리는 사전

1. 두 사전 중에서는 에이원프로ap-350에 한 표 던지겠습니다. 일단 원하시는 동시 재생-검색 기능도 지원하니까요. 특히나 가격면이 상관없으시다면, 추가 메모리 확장하여 mp3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을겁니다. 딕플은 휴대성에 문제가 있고 앞서 말씀드린 단점들로 인해 빠른 검색에 문제가 많습니다. 동시 재생도 불가능하구요.

다만 350을 선택하신다면 매장에 직접 가셔서 보시고 액정 반사율을 한 번 살펴보세요. 제 경우에는 신경이 쓰였습니다만 주위에 전혀 이상 못 느끼고 편하게 쓰는 친구도 봤습니다.


샤프전자 리얼딕 세이 RD-CX1

2. 아직 실물을 본 적이 없고 예약 판매만 하는 중이기에 보장은 드릴 수 없습니다만, 제품 설명으로 보자면 두 사전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는 제품이 샤프전자에서 나오는 컬러모델입니다. (아, 모델명이 rd-cx1 이라 하네요.) 한 번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다만 pda건 핸드폰이건 사전이건간에 컬러인만큼 배터리 사용시간은 짧을 겁니다. 에이원 사의 컬러모델들이 그러했듯이.


샤프전자 리얼딕 SD-S75

3. mp3 기능이 필요없다는 가정 하라면, 사실 가장 추천드리고픈 제품은 샤프전자sd-s75입니다. 수험생으로서도, 대학에 들어가서도 이 정도 컨텐츠면 영어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무엇보다도 정말 작고, 얇고, 가볍기 때문에 휴대성이 엄청나고 동생녀석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꺼내보는 걸 보면, 정말 부럽더군요. 샤프의 제품은 키터치감이 최고수준이며, 액정 반사율도 가장 낮아서 눈이 편안합니다. 제가 써본 샤프의 구모델도 그러했구요. (사실 꼭 이 모델이 아니라도 수험생이시라면 저는 1순위로 샤프전자의 e4u가 수록된 모델들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다만 s75는 작고 가벼운 대신 발음기능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물론 샤프에서도 같은 컨텐츠를 수록하고 발음이 지원되는 사전도 여럿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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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드리다 보니 상당히 길어져버렸습니다만, 어쨌든 장단점 모두 파악하셔서 한 번의 구매에 마음에 드는 녀석을 성공적으로 골라오시길 바라겠습니다.




※ 추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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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k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