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

전자사전은 ‘기기’가 아닌 ‘책’, 행남통상 최병권 상무

차돌 바위 2006. 2. 13. 19:20


[Aving Korea] 카시오는 전자사전을 ‘기기’가 아닌 ‘책’이라고 말한다.


조악한 부가기능보다 컨텐츠의 질로 호평을 얻고 있는 카시오 전자사전의 국내 유통사 행남통상을 방문해, 전자사전 시장 동향과 컨버젼스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휴대용 기기 시장의 전망에 대해 들어 보았다.


행남통상에 대한 소개와 전자사전 시장현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행남통상은 행남자기의 계열사로 카시오의 일부 품목을 유통하기 위해 97년 10월에 설립되었다. 계산기 등 학생을 위한 제품으로 시작해
최근 전자사전 매출이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전자사전은 처음에 해외 여행시 지참하는 용도로 사용되다가 2002년경 ‘풀컨텐츠’가 들어간 제품이 출시되면서 ‘학업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것이 전자사전 시장이 확장된 계기가 되어 고등학생들까지 사용하게 되면서 100만대 시장을 형성했으며, 중학생이 참여할 경우 120~130만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다. 일본은 현재 330~340만대 시장으로, 국내에서도 중국어 열풍이 이어지고 제대로 된 제품이 출시된다면 200만
대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행남통상이 생각하는 제대로 된 제품은 어떤 것인가? 전자사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철학은?


전자사전의 소비자는 학생이지만, 실제 구매하는 사람은 부모들이다. 학생들의 필요를 충분히 반영할 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매력적인 제품이
제대로 된 제품이라고 본다. 실제 우리 큰 아이가 고등학생이다. 내 자녀에게 주고 싶은 전자사전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이것은 정확히
말해서 ‘학업’에 도움이 되는 사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 때 시장에 발음이 되는 전자사전, MP3P와 컨버전스된 전자사전 등이 출시되어 전자사전에 대한 수요를 키운 적이 있지만 정작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이 되었느냐는 측면에서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본다. 컨버전스 제품이냐 순수 사전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냐를 떠나서 ‘교육에
필요한 제품’, 이것이 전자사전이라는 상품이 가진 기본 이념이다.



그렇다면 카시오 전자사전이 향후 주력할 상품은 어떤 형태인가?


재미를 요구하는 시대가 왔다. 재미를 통해서 학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면 동영상이 재생되는 PMP가 그 답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전자사전 시장은 조악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이 출시될 때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대화면의 풀컨텐츠를 탑재한 제품들이 출시되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펀’을 위한 제품은 ‘휴대폰’으로 충분하다. 교육용 컨텐츠 등 관련 인프라가 갖춰지는 시점과 때를 같이 해 PMP기능을
탑재한 전자사전을 출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카시오만의 독특한 전략인 ‘ED-SHOP’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ED-SHOP은 시장 변화에 빨리 대응하기 위해, 중간마진을 줄이기 위해 고안한 시스템이다. 소매점은 본사에서 직접 물건을 받을 수 없기에
중간에 2~3단계를 더 거치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5~10만원의 추가 부담을 안겨주게 된다. 또한 백화점이나 대형 양판점 직원들은 전자사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 것을 내 것처럼 팔 수 있는 사람,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 ED-SHOP이다.


카시오 전자사전의 ‘다케시마’ 표기 사건, 그 이후 이야기를 들려달라


전자사전의 데이터 삭제 권한은 해당 출판사만이 가지고 있다. 사건 발생 오전에 소식을 접한 후, 오후에 리콜을 공지하고 이와나미 출판사에
요구해 한국 사람들이 싫어하는 단어를 모두 모아 삭제했다. 한일감정문제이기는 하지만 기업은 기업이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인터뷰에 응한 최병권 상무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카시오는 교육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이념 하에 컨버전스 트렌드를 주시하며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고, 전자사전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판매전략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추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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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에이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