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

전자사전 매직토커스 LM 550의 장단점

차돌 바위 2006. 3. 31. 22:12

(제품을 쓰면서 느낀 점을 종합 완결하였습니다. 한 사용자의 느낌일 뿐입니다. 개인적인 소견이기 때문에 견해가 다른 분 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하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 첫 느낌

이번 제품을 쓰면서 직감적으로 느낀 첫 인상은 “어 이거봐라”였다. 매직토커스와 매직딕을 합체 한 후 동영상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어학기나 전자사전의 기본 개념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첫 느낌을 정리해 보면,

1. 동영상 기능을 비롯해 기능이 다양해서 매우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2. 사소하지만 사용자 편의를 생각한 부분들이 있다. 예컨대 닫으면 화면이 자동으로 꺼져서 가방에 넣고 이동중에 mp3등을 들을 때 밧데리를 절약할 수 있다. 당연한 건가...?
3. 볼륨 스위치도 개선했고 음량이 충분하다. 9-10 정도면 지하철 1호선에서도 잘 들린다. 그런데 tak 파일의 음량은 좀 부족한 듯 하다. 다른 기능에서 들려주는 음량은 충분하고 음질도 좋다.
4. mp3 파일의 찍찍이 기능을 제공한다. 슬라이드 바를 제공하여 임의의 부분을 찍으면 원하는 부분으로 이동한다. 좀더 기대한다면 이를 전 후진 놉과 연계해 주었으면 한다. 슬라이드바를 찍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전 후진 놉으로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손 맛이라는 게 있다. 손 맛 때문에 더 열심히 어학연습을 할 수 있다면 개발사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5. 전반적으로 가격대 효용비가 매우 높은 것 같다.

* 두 번째 느낌

두 번째로 느낀 것은 아인텍이 사용자의 요구를 비교적 적극적으로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나는 전자사전 매직딕이 최초로 출시되기 전에 테스트해 볼 기회가 있었다. 이전에 매직토커스를 구입후 장문의 사용기를 쓴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새로 개발한 제품을 보내왔던 모양이다. 처음 매직딕을 보니 특징이 없고 기존의 전자사전을 모방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기존의 다른 전자사전 제품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예컨대, 차별화의 방법으로 매직토커스의 어학 기능을 전자사전과 결합”할 것을 강력히 제안했다.

외형은 매직딕, 내용물은 매직토커스의 어학컨텐츠로 된 신제품의 출시를 강력히 요청했던 것이다.

이 제안의 핵심적인 개념을 충분히 수용하여 이번에 새롭게 매직토커스 LM550이 탄생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동영상 기능까지 추가해서 말이다...

물론 이런 결과물이 전적으로 나의 이야기만 듣고 탄생한 것은 아니겠지만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이것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 살펴보고 싶다.

매직딕을 2주일간 사용해 보고 내가 요청했던 내용들이다.

1. 콜린스 코빌드 사전을 컨텐츠로 추가했으면 좋겠다. --> 반영해 주었다.

2. 핵심 숙어집에서 숙어를 보여주는 화면에서 현재 확대되는 것 보다도 더 글자를 더 키우고 화면 정 가운데에 표시되게 하면 좋겠다.--> 숙어집은 아직 제공하지 않는 것 같다.

3. 스톱워치를 한 화면 가득차는 시계(아나로그 방식의 시계판이든 디지털 방식이든)로 바꾸면 좋겠다. 전자시계, 알람시계, 스톱워치, 타이머는 한 곳으로 몰아야 할 것 같다.--> 매직토커스에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4. 이북기능은 메뉴 초기 화면으로 올리면 좋겠다. 그리고 이북 기능을 강화했으면 좋겠다. 현재 텍스트 파일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토피아 사이트에서 지원하는 xml 형식의 이북도 지원하면 더욱 좋겠다. 그리고 이북에서 사전은 연계되면 좋겠다. 현재 핵정크기도 상당하므로 해상도를 높혀 한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을 좀더 늘릴 필요가 있다.--> 메뉴 초기 화면으로 올라왔고 해상도도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북토피아 컨텐츠를 볼 수 없다.

5. 영영사전도 단어를 단어장에 추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 --> 단어장에 추가할 수 있다.

6. 현재의 미니잭보다는 기존의 범용 이어폰잭이 맞도록 잭을 바꾸었으면 좋겠다.--> 새로나온 매직토커스는 범용 이어폰 잭이 맞는다.

7. mp3 기능을 지원하면 좋겠다.--> 지원한다.

8. 405처럼 sd 슬롯을 내장하면 좋겠다.--> sd 슬롯을 내장하고 나왔다. 사용설명서에 나와 있는 용량은 1기가까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본인이 2기가 까지 장착해서 무난히 사용해 본 바 있고, 회사측 답변에 따르면 4기가 까지 된다고 한다. 삼성, pqi등 일부 제품은 특성을 타는 것 같으니 sd 카드 구입시 약간의 사전 조사가 필요할 듯 하다.

9. 화면이 넓으므로 토익 문제풀이도 가능할 것 같다. --> 토익 문제풀이도 가능하다.

10. 매직토커스의 tak 파일을 실행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확보하면 좋겠다.--> 매직토커스니까 당연히 된다.

11. 가격은 매직토커스와 화면이 큰 전자사전기능을 결합시켜서 현재 매직토커스 가격대로 판매하면 좋을 것 같다. --> 액정도 커지고 컬러 액정으로 바꾸었지만 매직토커스 405의 초기 출고 가격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에서 결정된 것 같다. 가격대 성능비도 좋은 것 같다.


* 사실 매직딕 이전에 매직토커스 LM 4XX 버전에서 요청했던 것이 LM 550에 반영된 것들도 다수 있다.

1. 찍찍이 전용버튼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 찍찍이 전용으로 쓸 수 있는 조그 놉을 만들어 놓았다. 현재는 파일이동 또는 문장간 이동용으로 할당되어 있다. 지금 용도로도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하지만 mp3 기능이나 동영상 회화자료 또는 동영상 을 쓰는 중에는 앞 또는 뒤 2-3초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조그기능을 할당해 주면 좋겠다.
2.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고 싶다.--> 해결. 훌륭한 나만의 단어 암기장으로 쓸 수 있다.
3. 플래쉬 카드 기능도 넣어주면 좋겠다. --> 해결. 그림을 떠 올리면서 영어-영어의 사고방식을 훈련하는데 도움을 줄 것 같다.
4. 이북도 읽고 코빌드 사전도 넣어주면 좋겠다. --> 해결. 제일 맘에 드는 부분이다.
5. 내가 원하는 컨텐츠를 만들어 쓰고 싶다.--> 해결. 편리하게 사용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직접 만들 수 있다.
6. 리줌기능 --> 해결. 쓰던 부분으로 바로 가는 것은 아니고 쓰던 기능으로 바로 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편리하다.
7. smc --> cf 로 바꾸어 달라고 했는데 sd로 바꾸어 주어 더 좋았다. 이제는 동영상 까지 지원하니 메모리를 낸드 플레쉬나 미니 하드를 장착한 제품군도 추가했으면 좋겠다.
8. 자체 충전 --> 해결. USB 충전 이외에도 별도 아답터 충전기도 주니 참으로 편리하다.


* 앞으로의 기대

앞으로의 기대는 사실 한 달간 쓰면서 알게된 매직토커스의 단점들이다. 위와 같은 좋은 느낌과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래의 단점들은 좀더 개선해 주었으면 한다.

1. 열고 닫는 부분을 개선 하여 좀더 쉽게 열 수 있도록 손가락 상판과 하판 표면 중 손가락이 닫는 부분을 그물 무늬 처리 또는 빗살무늬 처리 하여 표면이 올록볼록 했으면 좋겠다. 가방에 넣기 위해 닫으면 키가 눌린다. 다음 파일로 넘어가기도 하는데 이격을 조정하든지 아니면 고무 패킹 높이를 조정해서 눌리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이도 저도 안 되면 홀드 키를 하나 더 추가해 주면 좋겠다.

2. 디자인을 좀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중소 기업 제품치고는 훌륭하다는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인텍이 중소기업 제품과만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샤프나 카시오는 매우 큰 기업이다. 레인콤도 대기업에 준하는 기업이다. 지금은 딕플 알파에 비해 동영상도 되고 해서 장점이 있지만 딕플 알파도 분발할 가능성이 있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리란 보장은 없다. 디자인은 딕플 알파가 좀 더 나은 것 같다. 샤프의 신형 제품도 전용 파일 형식이기는 하지만 동영상 기능을 제공한다. 누리안 제품도 만만치 않다. 아인텍이 숨돌릴 틈이 없어 보인다.

3. 상판과 하판을 닫지 않은 상태에서도 화면 끄는 기능 있었으면 좋겠다.

4. 폰트 크기와 폰트 색상을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차기 버전에서는 해상도를 좀더 높혀도 좋을 것 같다. 현재도 가독성에 문제는 없지만 욕심을 낼 필요가 있다.

5. 메모 기능 있으면 좋겠다. (자판도 있으므로 급할 때 또는 간단히 적을 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6. 터치 펜으로 하는 그리기, 메모 기능 있었으면 좋겠다.

7. 터치 펜을 본체에 장착 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측면 원형부분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sphm4300에 들어 있는 터치펜은 접이식인데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8. 향후 저장용량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시기를 대비하여 압축 방식 보다는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가진 교재를 제공했으면 좋겠다. 낸드플레쉬 메모리나 미니 하드를 내장한 매직토커스 모델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는가?

9. 이북 관련: 북토피아의 이북 컨텐츠를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국내 이북 업계는 리더를 통일하였다. 북토피아 것이 되면 나머지 것들도 된다. 에피루스 제품으로 통일하여 웬만한 pda나 이북리더에서는 돌아가고 있다. 매직토커스 LM 550의 하드웨어는 북토피아의 컨텐츠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좋은 것 같은데, 소프트웨어적으로 아직 txt만 지원하는 관계로 xml 형식의 다양한 컨텐츠를 접할 수가 없다.

10. 오디오북 관련

가. 국내 오디오북은 이제 시작인데 북토피아에서 운영하는 엠피앙의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어학 컨텐츠가 꽤 된다.
나. 해외 오디오북은 단연코 audible.com 이 지배적인 사업자로 보인다. 이 회사의 컨텐츠를 매직토커스에서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국내 mp3 업체로는 현원의 일부 제품 등이 지원하고 있다. 해외 제품으로는 아이팟나노가 지원하고 있고 대부분의 pda 도 된다. 이 회사의 어학 컨텐츠는 음질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내용은 매우 다양하다. pc에서 cd로 구울 수 있는 옵션이 있으므로 mp3로 변환할 수 도 있다. mp3로 변환할 수 있으므로 LM 550에서 쓸 수 있기는 하지만 변화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다양한 영어 컨텐츠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들러 보실 것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당연히 유료이지만 무료로 책 한 두권 분량을 제공하므로 맛 보기는 충분히 할 수 있다.

11. 일부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는 경우 음성과 화면이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12. 컨텐츠를 외부 SD 메모리로 옮겼을 때 파일 찾는 방법을 좀 더 단순화 할 필요가 있다. 몇 몇 사용자들이 처음에 이 문제를 호소 하는 글을 몇 개 보았다.

13. 슬라이드 바가 보이는 메뉴 화면이 몇 초 보이다가 감춰지는데 계속 볼 수 있는 옵션이 있었으면 좋겠다.

14. 지금의 어학 컨텐츠를 좀 더 다양하게 제공했으면 좋겠다. 아인텍의 몫은 아닐 수도 있지만 다양한 통로를 통해 교류협력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예컨대 GNB의 컨텐츠를 매직토커스 550과 결합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것들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프로자이너, 이미지 메이킹 잉글리쉬, 영절하...

15. 제품 편차가 있겠지만 내가 받은 것은 액정에 약간의 빛샘 현상이 있었다. 사용하는데 지장은 없었지만 "무결점 LCD 모니터"도 나오는 상황을 고려해 보면 좀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어학기를 기본 개념으로 출발하여 mp3 플레이어를 합병하고, 후에 전자사전을 합병하고 나아가 동영상 플레이어까지 병합한 것이 lm 550 인 것으로 보인다. 매직토커스의 핵심적인 기능을 바탕으로 제품을 발전시키면서 어학학습을 좀더 입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예컨대 기존의 압축파일로 된 매직토커스의 방대한 어학컨텐츠를 그대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어학사전은 물론이고 동영상 회화 컨텐츠를 쓸 수 있고, 이미지 회화도 할 수 있다. 매직토커스 하나면 어학의 산에 오를 핵심 장비를 모두 갖추게 된 것이다.

이 밖에도 오밀 조밀 아기자기한 기능들이 많이 있다. FM 라디오도 되고, 보이스 레코더 역할도 할 수 있다. 간단한 전자앨범 기능도 쓸 수 있다. 향후 이 제품이 얼마나 더 많은 기능들을 추가할지 자못 기대가 된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면 DMB, 네비게이션, 디카... 현재로서도 이만한 어학기겸 전자사전 겸 동영상 플레이어를 찾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직토커스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은 “어학”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이를 기둥으로 제품을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내 경우, 이 기기를 우선은 어학에 초점을 맞추어 사용해 보았다. 한달 동안 듣기, 동영상 보면서 듣기, 읽기, 말하기 도구로서 활용해 보았는데 거의 완벽하다.

그러나 소비자의 욕구는 거의 무한대라고 봐야 할 것이다. 더 나은 제품을 더 싼 가격에 사고 싶다는 단순한 욕구는 기술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말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요즘 나오는 제품들을 보면 매직토커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전자사전이 한 단계 발천하며 세대 교체를 이루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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